
나이가 들면 소화가 잘 안 되고 그러면서 입맛도 사라진다 그 이유는 위축성위염이 생기면서 심해집니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점점 얇아지고 점차 위의 기능을 잃어가는 만성 질환으로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장기적으로는 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번글을 쓰면서 저도 중년에 접어드는 사람으로서 꼭 알아야 하는 증상, 일반 위염과의 차이점, 그리고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위축성 위염의 증상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축성 위염은 단순히 위에 염증이 생긴 상태가 아닙니다. 오랜 기간 반복된 염증으로 인해 위 점막이 점차 얇아지고, 위산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소실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잦은 위염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위 점막이 회복되지 못하고 점점 기능을 잃게 되는 이 과정을 ‘위 점막 위축’이라 부르며, 이 단계가 바로 위축성 위염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생기는 증상이겠거니~라고 지레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안에서는 위 점막이 약해지고 소화력이 떨어지며, 식사 후 더부룩함이나 속 쓰림, 트림이 잦아지며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는 느낌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잘 발생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평상시 먹었던 것처럼 지속적으로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고, 흡연과 음주하며, 장기간의 스트레스 등을 받으며 위 점막의 손상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단순한 위염과의 차이점
일반적인 위염은 염증이 생겨도 위 점막이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위축성 위염은 이미 손상된 점막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즉, 염증이 단순히 “일시적 자극”이 아니라 “조직의 손실”로 이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회복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진단은 일반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내시경을 통해 위의 점막이 얇아지거나 창백하게 변한 부분이 관찰되면 위축성 위염을 의심하게 됩니다.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병행하여 세포 변화 여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합병증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
위축성 위염은 진행된 이후에는 완전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이 가장 필요한 질환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감염이 있다면 반드시 제균치료를 통해 세균을 없애야 위 점막 손상을 멈출 수 있습니다.
식습관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자극적인 음식, 특히 매운 음식이나 짠 음식, 튀긴 음식은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해 점막을 더욱 손상시킵니다. 커피나 술, 탄산음료 역시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선택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가벼운 산책이나 명상 등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편, 위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 비타민 A, C, E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 항산화 영양소는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은 위 점막 재생을 돕는 대표적인 채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흡연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점막 혈류를 감소시켜 회복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끊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은 어떠한 질병에도 모두 좋지 않지만 특히 소화기계통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위축성 위염은 소리 없이 진행되지만,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속이 조금 쓰리다’, ‘소화가 잘 안 된다’는 가벼운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조기에 관리한다면, 위암으로의 진행을 막고 나의 건강한 위를 지킬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위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